하재연, 몽고반점

from Handwriting 2013.09.29 16:45


어리고 약한 것들이

조금씩 퍼져나가 말도 없이

우글우글하다

 

아무라도

나를 발견해주기를 바라면서

기도를 했던 적이 있다


이 이상한 자국은 어디서 온 것일까

엷어지고 엷어지고

나는 우주 건너편에서 빛나는 항성의

새로운 생명체가 된 것만 같다

 

우리는 우리가

태어나기 전의 나라에서

주민이었던 적도 있을까

 

밤이 너무 까매서 잠들지 않으려고

응애응애

우는 애기처럼

 

울어도 울어도

사라지지 않는 게 있다는 듯

흰 눈이 내린다


따뜻한 손에 닿아

녹아

없어지려고

 

자꾸 자꾸

내린다



-하재연, 「몽고반점」 전문

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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ink: j.herbin Lie de the